짧은 한 해가 또 지나갔습니다. 깊은 잠이 들다 깨어나면 세상이 이전과 다르게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. 2012년이 아마도 그러했지요. 몇 가지 변화와 사건과 기타 등등의 일들이 있었고 바뀔 줄 알았던 세상은 내가 바뀌지 않으면 그대로란 것을 여실히 증명해주었지요. 우리에게 조금은 과분한 주말 텃밭을 마련했고 가족과 모기와 함께 여름 주말을 그곳에서 보냈습니다. 반년 전의 그 일들이 벌써 오랜 추억처럼 느껴집니다. 아내가 찍어준 이 한 장의 사진이 그냥 한 낮의 꿈처럼 다가옵니다. 나이를 한 살 먹는 것이 두려웠던 내가 이제는 다른 것이 두려워졌습니다. 딸이 한 살을 더 먹고 자라는 것, 내 품을 떠나 날개짓 하는 작은 새를 안타깝게 상상합니다. 올해엔 아빠로서 더 열심히 살아가야 함을 다짐합..